반정부 투쟁과 노동자 투쟁의 전선에서 공동의 표현과 행동 이상의 것으로 나아가지 못하면서 세미나와 정파 협상에서만 맑스주의자인 양 행세하는 운동권, 조선일보는 보수가 아닌 반동이며,, 비판적-유토피아적, 제대로 사회주의 역사를 공부하려면 ꡔ서양 사회주의의 역사ꡕ(경북대 출판부)를 추천한다. 각각의 반정부 당들에 대한 공산주의자들의 입장 4부는 매우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공산주의자들은 자신들의 견해와 의도를 숨기는 것을 경멸한다. 많은 사회주의자들은 이를 망각한 채 그들이 제시한 당면 목적, 경제적-정치적 조치들에만 주목했다. 마지막은 공산주의 운동 역사에서 가장 많이 외쳐진 구호로 끝난다. 반정부 투쟁 속에서 공산주의자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를.”(57:6) 과거 군부 독재에 맞선 민주주의 투쟁의 과정에서 공산주의자들이 여러 반정부 세력들과 연대해 싸웠던 예, ‘문헌’이라 표현한 이유는 그들 대부분이 이론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공산주의자 내지 공산주의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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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 엥겔스의 공산주의는 이러한 이상으로부터 출발했다. 많은 사회주의자들은 이를 망각한 채 그들이 제시한 당면 목적, 이론적 명제, 경제적-정치적 조치들에만 주목했다. 권력만 잡고 국유화만 하면 자연스럽게 그런 공동체가 출현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이상을 현재의 삶으로부터 준비하지 않았던 운동은 결국 20세기에 무수한 공산주의자들을 숙청하고 인민들을 학살한 관료 독재로 귀결되고 말았다. 공산주의 원리에 입각한 교류가 넘쳐나는 혁명조직과 운동문화 속에서만 위에서 지적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이론적 무기도 발견될 것이며, 20세기 사회주의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새로운 희망의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Ⅲ.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문헌
3부는 당대의 다른 사회주의 조류들을 다루고 있는데, ‘문헌’이라 표현한 이유는 그들 대부분이 이론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각각의 조류들에 대해 더 자세히 알기 위해선 서양 사회주의 역사를 다룬 책들을 읽어보는 것이 좋다. 유토피아적 사회주의부터 20세기 사회주의까지 간략하게 잘 소개한 책으로는 와다 하루끼가 쓴 ꡔ역사로서의 사회주의ꡕ(창작과 비평사)를 추천하고 싶으며, 제대로 사회주의 역사를 공부하려면 ꡔ서양 사회주의의 역사ꡕ(경북대 출판부)를 추천한다.
여기서 맑스와 엥겔스는 사회주의 조류들을 크게 반동적, 보수적, 비판적-유토피아적, 세 가지로 나누고 있다. 반동적인 것은 자본주의 이전의 사회로 돌아가려는 충동을 가진 사회주의를, 보수적 사회주의는 자본주의 사회의 폐해를 시정하는 것에 머무르는 사회주의를, 비판적 사회주의는 인민대중의 투쟁과 괴리된 채 이상 사회를 꿈꾸는 사회주의를 지칭한다. 즉 역사 발전의 맥락 속에서 이들 수식어를 구분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의 언론을 구분해본다면, 조선일보는 보수가 아닌 반동이며, 한겨레신문이 보수다.
Ⅳ. 각각의 반정부 당들에 대한 공산주의자들의 입장
4부는 매우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반정부 투쟁 속에서 공산주의자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를. 마지막은 공산주의 운동 역사에서 가장 많이 외쳐진 구호로 끝난다.
“공산주의자들은 노동자 계급이 직접 당면한 목적들과 이해 관계들의 달성을 위해 투쟁하지만, 동시에 현재의 운동 속에서 운동의 미래도 대변한다”(56:4)
“공산주의자들은 어디서나 현존 사회 상태와 정치 상태를 반대하는 모든 혁명 운동을 지지한다. 이 모든 운동들 속에서 공산주의자들은, 소유 문제의 발전 정도와 상관없이 소유 문제를 운동의 근본 문제로 내세운다.”(57:6)
과거 군부 독재에 맞선 민주주의 투쟁의 과정에서 공산주의자들이 여러 반정부 세력들과 연대해 싸웠던 예, 최근의 김대중 정권 퇴진 투쟁에 공산주의자들이 민주노총을 비롯한 여러 반정부 노동자 운동과 연대해 싸우고 있는 예를 보면 “당면한 목적들과 이해 관계들의 달성을 위해 투쟁”한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문제는 “현재의 운동 속에서 운동의 미래를 대변한다”는 것, “소유 문제를 운동의 근본 문제로 내세”우는 것이다. 그것은 때로 생경한 사회주의에 대한 선동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민주주의 투쟁에서 좀 더 전투적인 태도에 머물기도 한다. 특히 지금과 같이 대중운동의 발전과 급진화가 뚜렷하지 않은 시대에 운동의 미래를 대변하기 위해 앞서 나가는 것, 소유 문제를 내세우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지금 한국에서 김대중 정권 퇴진 투쟁을 전개하는 공산주의자가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 토론해보자.
“공산주의자들은 자신들의 견해와 의도를 숨기는 것을 경멸한다.”(57:12)
여기서 맑스와 엥겔스가 경멸하는 모습을 한국의 운동에서 떠올려보자. 스스로를 공산주의자 내지 공산주의자로 칭하지 못하는 좌파, 반정부 투쟁과 노동자 투쟁의 전선에서 공동의 표현과 행동 이상의 것으로 나아가지 못하면서 세미나와 정파 협상에서만 맑스주의자인 양 행세하는 운동권, 노동자나 대학 신입생에겐 공산주의자가 아닌 범운동권인 양 다가서야만 한다고 믿는 이른바 대중 활동가들 등등. 공산주의자는 보위 투쟁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대중 앞에서 스스로를 칭하는 정당한 이름과 자신들의 견해, 의도를 결코 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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