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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차이의 논리는 양가적 가치들로―음과 양, “메리앤 무어에게 보내는 엉터리시”(Doggerel Section of Letter to Marianne Moore)에서 파운드는 자신을 혼돈의 유동성을 획득한 남성이라고 묘사하면서, my dear correspondent/are a stabilized female/I am a male who has attained the chaotic fluidities” (363). 그는 성의 해체를 아이덴티티의 해체라는 관점으로 연결시키면서 프랑스 페미니즘 담론, 특히 뤼스 이리가리에 의거하여 여성성, 그 시의 일부를 보자면, 양가성이 아닌 그보다 더 다양하고 다중적 차이들을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영미 페미니스트 비평가들은 파운드를 남성우월주의자로 일반적인 평가를 하고 있으며,” (differences 10. 그러나 이리가리는 ꡔ하나가 아닌 이 성ꡕ에서 이미 여성해방운동과 그녀의 글과의 관계에 관한 질문에 대답으로 복수로서의 여성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 형성을 제안한다.. 은 이리가리가 언급하는 “유동성”과 세밀한 지점에서 다를 수도 있지만, 그것을 모두 인정하고 궁극적으로  ......

 

 

Index & Contents

파운드와 이리가리 : 거울보기와 흉내내기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작성하고자 노력하였으니 만족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럼 자료를 받으시는 모든 분들께 언제나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파운드와이리가리거

 

I. 시작하는 말―파운드와 여성성

본 글은 프랑스 페미니즘, 특히 뤼스 이리가리에 의거하여 여성성, 여성적 몸의 담론과 남성 모더니스트 시인 에즈러 파운드를 함께 다루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의 연결고리는 그들이 함께 언급한 “유동성”개념이다. 파운드가 말한 “유동성” 1919년 동료 여성 시인에게 보낸 편지, “메리앤 무어에게 보내는 엉터리시”(Doggerel Section of Letter to Marianne Moore)에서 파운드는 자신을 혼돈의 유동성을 획득한 남성이라고 묘사하면서, 이리가리가 주장하는 여성적 유동성의 역학(mechanics of fluids)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약간 조롱조인, 그 시의 일부를 보자면, “You, my dear correspondent/are a stabilized female/I am a male who has attained the chaotic fluidities” (363).

은 이리가리가 언급하는 “유동성”과 세밀한 지점에서 다를 수도 있지만, 그 근본적인 의미는 유사하다. 영미 페미니스트 비평가들은 파운드를 남성우월주의자로 일반적인 평가를 하고 있으며, 여기에 파운드의 젠더 표현이 모순적이라고 보는 것이 현재 전반적인 파운드 연구의 흐름이다. 필자는 이 글에서 파운드의 젠더 표현이 모순적이라기보다는 “유동적”이라고 보고, 그의 유동적인 젠더 표현을 이리가리의 “유동성”이론으로, 그의 반유태주의 필자는 파운드와 반유태주의와의 관계를 “모더니즘과 오리엔털리즘,” (ꡔ동서비교문학저널ꡕ3 [2000, 겨울]: 155-177)에서 상세히 다루고 있음.

를 크리스테바의 “아브젝트”이론을 빌어 여성성 혐오와 수용의 양가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이글의 전반부는 일반적인 파운드 비평과 그에 대한 논쟁을 살펴보고, 필자의 주장에 대한 직접적인 예로 파운드의 후기 작품보다는 그의 유연한 사고와 정체성를 잘 드러내 보여주는 초기 작품들, “거울 속에 비친 그 자신의 얼굴을 위하여”와 “연극배우”를 다루고자한다.

페미니즘 자체가 지니는 “이상론”과 “정치성”이라는 두 개의 고리중에서 아마도 프랑스 페미니즘은 “이상론”에 치우쳤기 때문인지 탈정치적이라 폄하받아왔다. 한 예로 크리스테바는 페미니즘의 지나친 “정치성”을 싫어하였다. 하지만, 그러한 지적을 의식하듯, 이리가리는 여성이라는 개인적 보편적 경험 자체가 여성들을 복수로 묶을 수 있는 공감대가 되어, 기존의 남성적 정치구도와는 다른 여성의 정치화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This Sex 164). 피넬로피 도이쳐(Penelope Deutscher)의 “Mourning the Other, Cultural Cannibalism, and the Politics of Friendship (Jacques Derrida and Luce Irigaray),” (differences 10.3 [1998]:159-184)를 참조. 도이처는 이리가리의 차이(difference)에 대한 논의는 불충분하고, 여성들 사이의 혹은 남성들 사이의 차이를 그다지 상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다시 말하면, 이리가리의 글이 본질론적 사고에 기초하여 이성애적 관계나 남녀사이의 차이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리가리는 ꡔ하나가 아닌 이 성ꡕ에서 이미 여성해방운동과 그녀의 글과의 관계에 관한 질문에 대답으로 복수로서의 여성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 형성을 제안한다. 물론 필자도 현재의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이의 논리가 반드시 남녀만의 차이를 상정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ꡔ하나가 아닌 이 성ꡕ이라는 제목이 하나도 두 개도 아닌 복수의 성(sexuality)을 내포하는 것처럼, 차이의 논리는 양가적 가치들로―음과 양, 남과 북, 부드러움과 딱딱함, 동양과 서양등으로―이해될 수 있으며 좀더 폭 넓게 보자면, 양가성이 아닌 그보다 더 다양하고 다중적 차이들을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이리가리의 제안이 현실에 뿌리박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녀가 말하는 여성적 “유동성의 역학”(mechanics of fluids)이 남성적 “고체성의 역학”(mechanics of solids)을 어떻게 포괄하고 얼마나 현실성을 가질 수 있는가는 재론의 여지가 있다. 여성과 남성이라는 차이 이외에도 여성들 사이에도 간과할 수 없는 차별성이 명백히 존재하며, 그것을 모두 인정하고 궁극적으로 소멸할 것이라 보는 것은 또 하나의 이상론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차이를 좁혀가고 공감대를 형성해나가며 동시에 다양성들을 인정하는 것이 현재의 페미니즘 전반에 대한 하나의 제안이 될 수 있다.

젠더와 성의 해체를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살펴본 이석구교수의 논문은 본고의 전개에 있어 하나의 연계점을 제시해 준다. 그는 성의 해체를 아이덴티티의 해체라는 관점으로 연결시키면서 프랑스 페미니즘 담론, 즉 씩수와 이리가리의 페미니즘을 거론하면서, 차이와 경계가 흐려지는 지점을 모색한다. 그러면서 그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는 라깡이 “신과 쥬이쌍스”에서 주장한 여성성의 개념이 즉 남성적 언어가 포착할 수 없는 “잉여성”이라는 것을 찾아내고, 그것이 남성적 언어를 선행조건으로 함과 동시에 남성/여성의 이분법적 체계를 완전히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한다(224). 그는 이러한 라깡의 논의 과정은 여성을 신비스러운 타자로 재전유한 것에 불과하다는 그의 주장을 조심스럽게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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