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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맹스러운 사자, 그래서 「호문흉배」는 가호와 위엄을 나타낼 뿐이다. 오늘날 한국의 공예가 직면한 절실한 과제의 하나는 이와 같은 전통을 현대 속에 추출하고 여과시켜서 명실공히 현대공예로서의 명분과 가치를 부과시키는데 있다. 동양은 처음부터 자연의 혜택 속에서 그 대상을 찬미하고 자연의 관념세계로 회귀하려 했다. 동양에서는 보이지 않는 대상도 관념적으로 표현한다. 즉 동양의 정신문화의 바탕 위에 서양의 물질문명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것이다. 한국공예의당면과제 한국공예의 당면과제 역사 속에 있는 공예는 각기 다른 민족적 토양에서 자생하는 체질을 타고났으며 나름대로의 조형관이 있음은 물론이다. 그래서 「무」에는 「유」가 있을 수 없고 그 유는 합리주의와 당위로 채워져야만 했다. 산수와 신선을 주제로 한 동양의 융화 대신 서양의 도전적 사상은 바이킹의 전쟁도,, 그 획일개념의 저변에는 각기 뚜렷이 다른 전통의식이 깔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산너머에 있는 또 다른 산은 보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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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예의 당면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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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예의 당면과제

역사 속에 있는 공예는 각기 다른 민족적 토양에서 자생하는 체질을 타고났으며 나름대로의 조형관이 있음은 물론이다. 오늘날 한국의 공예가 직면한 절실한 과제의 하나는 이와 같은 전통을 현대 속에 추출하고 여과시켜서 명실공히 현대공예로서의 명분과 가치를 부과시키는데 있다. 조선조 말엽에 동도서기의 사상이 제창되었었다. 즉 동양의 정신문화의 바탕 위에 서양의 물질문명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것이다. 이 제창은 오늘날 고도의 과학문명과 그것에 수반하는 서구사조의 유입과정에서 현실화되었고, 그로 인한 종래의 전통적 가치관에 커다란 마찰을 겪었다. 이렇게 상이한 동서의 마찰은 문화나 사상이 교류되는 동안 갈등이 해소되고 오늘날 동서를 초극한 범세계적인 공통된 현대적 가치개념을 모색하는데 이르렀다. 따라서 금세기에 들어 다변화된 민족성이나 국가의 기반을 바탕으로 세계는 획일화 작업이 필연적으로 생성되고 있는 것이며, 그 획일개념의 저변에는 각기 뚜렷이 다른 전통의식이 깔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동양은 처음부터 자연의 혜택 속에서 그 대상을 찬미하고 자연의 관념세계로 회귀하려 했다. 동양의 자연관은 산수를 주제로 한 전통공예에 잘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자연에 대한 관념사상은 「무」라고 하는 공간관을 「유」의 경지로 이끌었다. 그래서 동양의 조형은 시원한 여백을 남긴다. 이것에 비해 서양의 공예는 관념대신 「존재태」를 근본으로 하고, 사물 그 자체의 실재를 찾으려 한다. 그래서 「무」에는 「유」가 있을 수 없고 그 유는 합리주의와 당위로 채워져야만 했다. 산수와 신선을 주제로

한 동양의 융화 대신 서양의 도전적 사상은 바이킹의 전쟁도, 용맹스러운 사자, 날카로운 독수리를 많이 다룬 공예미술에 잘 나타나고 있다. 용은 동양에서는 길상을 나타내고 신성시하는 상징이었으나 그들에게는 괴물이었으며 퇴치하지 않으면 안될 대상이었다. 호랑이는 동양에서는 힘의 상징일 뿐 결코 수렵의 대상이 아니었다. 동양의 호랑이는 산신과 더불어 있고, 그래서 「호문흉배」는 가호와 위엄을 나타낼 뿐이다. 동양에서는 보이지 않는 대상도 관념적으로 표현한다. 집을 표현하고 집 속에 있는 인물을 표현하고 그 뒤에 산을 표현한다. 산너머에 있는 또 다른 산은 보이지 않아도 그 위에 표현하면 된다. 위에 있거나 멀리 있는 것은 전부 위에 올려놓는다. 앞뒤 원근법의 개념을 상하중첩의 형식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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