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이니 하는 것은 모두 말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용단을 내려 이제까지 답습해 오던 고행주의를 버렸다.. 정신이 자꾸만 혼미해졌다. 열반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것이 아닐세. 그의 육신은 . . 존재의 근원에 대한 문제를 안고, 왕위도 가족도 버리고 육년동안 고행을 하면서도 싣달타는 아직도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모든 것이 끝났다는 절망이 절벽처럼 다가왔다. 이것은 매우 중요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견되었다. 중도한 정도를 말하며, 가면 갈수록 목적지와는 멀어지는 것이니, 비나나면서 녹야원으로 가버렸다.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이 자리에서 죽으리라는 최후의 각오를 하고 잡힐 듯 말듯한 실마리를 좇았다.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 싣달타는 마지막 혼신의 힘을 모아 정신을 차리고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 없다는 다짐을 할 때 번뜩 떠오르는 생각은 혹시 출발이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 , 정함이 있음이 없는 법(아뇩다라 삼먁 삼보리)인 것이다.’ 하고 마왕 마라가 끊임없이 속삭였다. 앙상한 ......
부처님 일대기
존재의 근원에 대한 문제를 안고, 왕위도 가족도 버리고 육년동안 고행을 하면서도 싣달타는 아직도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의 육신은 ...
존재의 근원에 대한 문제를 안고, 왕위도 가족도 버리고 육년동안 고행을 하면서도 싣달타는 아직도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의 육신은 지칠대로 지치고 쇠약해졌다. 앙상한 뼈와 가죽만 남아, 죽음이 수시로 눈앞에 어른거렸다.
‘해탈이니, 덕망이니, 윤회니, 열반이니 하는 것은 모두 말에 지나지 않는다. 열반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것이 아닐세.’ 하고 마왕 마라가 끊임없이 속삭였다. 모든 것이 끝났다는 절망이 절벽처럼 다가왔다. 정신이 자꾸만 혼미해졌다.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 싣달타는 마지막 혼신의 힘을 모아 정신을 차리고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 없다는 다짐을 할 때 번뜩 떠오르는 생각은 혹시 출발이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매우 중요했다. 출발이 잘못되면, 가면 갈수록 목적지와는 멀어지는 것이니, 노력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모든 것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기로 했다. 세간에 있을 때는 탐욕에 기반을 두었기에 쾌락주의로 잘못 빠졌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출가하여 사문들의 수행법인 고행주의를 답습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견되었다. 고행주의의 답습은 또 하나의 집착이란 것을, 그것은 삶의 궁극을 밝히는 완전한 방법이 아니라 단지 쾌락주의를 극복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여기서 목적에 이르는 최선의 방법인 중도를 발견한 것이다.
중도한 정도를 말하며, 그것은 정해진 길(법집 또는 이데올로기의 형상화)이 아니라, 정함이 있음이 없는 법(아뇩다라 삼먁 삼보리)인 것이다. 어느 곳에도 집착하지 않고 결정하지 않으며, 사물을 여실히 관찰하여 존재의 진실상을 바라보는 간단하면서도 혁명적인 수행법인 것이었다.
그는 용단을 내려 이제까지 답습해 오던 고행주의를 버렸다. 수행자에게 금기로 여겨젺??목욕을 니련선하의 맑은 물에서 하고, 소녀 수자타로부터 우유죽을 받아 마시고 원기를 회복하자, 보리수 나무 아래에 길상초를 포근히 깔고 앉아 조금전에 찾아낸 중도에 의해 선정에 들어갔다.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이 자리에서 죽으리라는 최후의 각오를 하고 잡힐 듯 말듯한 실마리를 좇았다. 이제까지는 교진녀 등 다섯 명의사문이 함께 수행을 했는데, 그들은 싣달타의 극한적 고행을 흠모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한마디 말도 없이 고행을 그만두자, 싣달타가 타락했다고 생각하고, 비나나면서 녹야원으로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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